선생님!! 우선 절부터 받으시고요(꾸벅). 저번에 내덕중에 놀러오셨을때 이후로 처음뵙는거네요. 저 경훈입니다. 지금은 대청고에 다니고 있고요 원섭이랑 바로 옆반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말 보고싶습니다. 혹시 제가 갑자기 글을 올려서 놀라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오늘 모의고사를 치고 친구들이랑 야구하려고 관동중에 갔는데 거기서 한 선생님분을 뵜습니다. 그 선생님께 제가 내덕중 출신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박경윤선생님을 아시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사실 갑작스러워서 선생님성함 3자가 생각이 안나는 겁니다. 조금 당황하긴했는데 그 선생님분께서 박경윤 선생님과 친구라고 하시더라고요.(지금 관동중에 근무중이신데 국어 선생님 같았어요) 그때 세상은 진짜 좁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갑자기 선생님이 보고싶더라고요.ㅎㅎ
그리고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번에 스승상 할때 글도 못올려드리고 전화연락 한 번 못해드렸는데도 항상 학생들을 특히 아들들을 사랑해주시고,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려고 언제나 노력하시고... 그 모습들을 볼때면 정말 못해드려서 죄송하고 제가 어른이 되어서 본받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달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듯이, 또는 바닷물이 빠져나갔다가 얼마 후에 다시 차들어 오듯이, 혹은 지나갔던 싱그럽고 사랑스럽고 낭만적이고 따뜻한 사계가 언제나 다시 돌아오 듯이 자연에서의 모든 것 들은 한번의 우연한 만남으로 끝나지 않나봅니다. 저도 마찬가지겠지요. 언젠간 다시 얼굴을 뵐 날이 올거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내일이 될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이 못난 제자가, 이 못난 아들이 감히 아버지이시자 스승님이신 선생님을 감히 볼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오늘 언어시험에 각골난망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왔는데 제 마음을 나타내기에는 적격인 말인것 같아요. 어떻게 선생님의 사랑을 그 2008년도 당시의 감동을 잊겠습니까. 추억은 누구나 다 다릅니다. 그게 좋은 추억일 수도 있고, 회고 하기 싫은 기억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게 좋은 추억을 선사해주신 선생님께 항상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영화'beautiful mind' 보신적 있으세요? 이 영화에는 천재수학자인 "내쉬"가 나와요. 그는 누가봐도 부러워할 두뇌를 가지고 있는데, 그는 항상 이런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면서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게 되요. 그런데 뜻밖에 알리시아라는 한 여자가 그에게 다가옵니다. 결국 둘은 결혼까지 하게되는데요. 이 영화가 말하는것은 마지막으로 인간을 완성시키는것은 똑똑한 머리나 사회적 지위따위의 것이 아니라 같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의 사랑이라는 겁니다. 저는 아마도 행운아인가봐요. 사랑을 부모님께도 받고 또다른 아버지에게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갑작스럽게 작문한거라 글이 조금 좋지 못하네요. 그래도 선생님의 웃는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네요. 사실 요즘 친구와 관련해서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아서 어떻게하면 사회에서 흔히말하는 '좋은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생각이 많아요. 사실 선생님께선 굉장히 사람들과 잘 지내시잖아요. 언제나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글이 좀 길었는데 제 마음만이라도 잘 전달됬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우리를 반겨주시던 1학년 9반 선생님, 아니 또 다른 아버지 사랑합니다.(진짜 보고싶고 죄송해요!) 다음에 더 좋은글과 한층 발전하고 진화된 모습으로 뵐께요.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